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운영진의 방식 혹은 방침은 틀렸다고 생각함.

누구 머릿속에서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지금까지 회오리바람은 버그딜이었습니다!"라는건 유저를 기만하는 행위가 맞음.

얼마전에 첨탑 관련 이슈(첨탑에서 먹은 구슬 버프가 첨탑 밖에서도 적용)에 대한 대응도 "운영 방침에 어긋나지 않습니다."라는 공지를 게재했는데 알만한 사람들은 알거임.

이게 얼마나 얼토당토 않는 소리인지를.

그렇게 따지면 던전 내에서 먹은 성소 효과를 들고 다른 곳에서 써먹는것도 운영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거고, 광산 축복 효과를 다른 곳에서 써먹는것도 운영 방침에 어긋나지 않는 거겠지.

그게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라는걸 대체 누가 모르겠음?

이렇듯 그 순간을 둘러대려고, 모면하려고만 써넣은 공지 같은데 당연히 유저들 입장에서는 '이게 뭔 개소리야?' 싶지.

회바도 마찬가지.

사실 버그딜이었습니다는 기만이지.

서두가 길었는데, 결국 이 모든건 컨텐츠 난이도와 게임사가 설계한 유저 스펙간의 비율이 10:100 혹은 그 이상이라 벌어지는 일임.

(가끔 어떤 멍청한 애가 '지 쎄다고 자랑하는거야?'라는데 이건 내가 쎄다고 자랑하는게 아니고, 게임사가 내놓은 보석, 룬마렙, 스킬, 장비, 크랩 등등의 조건들과 컨텐츠 난이도를 놓고 비교하는건데 뭘 자꾸 내 자랑이니 어쩌고 하는데 괜히 기어들어와서 헛소리 주절주절 늘어놓지말고 제발 꺼져줬으면 좋겠음.)

이게 왜 문제냐?

컨텐츠 난이도가 쉽다는건 타스킬 대비 딜을 뽑는게 어려운 회오리바람이 득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거임.

간단한 예시로 이해하기 쉽게 숫자로 적어 보겠음.

컨텐츠 맥시멈 난이도가 10.

서리강타 스펙이 100.

회바가 20.

서리강타건 회바건 뭘 갖다놔도 컨텐츠 맥시멈 난이도보다 높은건 팩트임.

(이건 예시니까 비율은 그냥 넘어갑시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사실 컨텐츠 난이도는 저거보다 더 쉬울수도 있음. 서리강타와 회바 비율도 서리강타가 더 높을거 같음 ㅋㅋ)

결국은 회바로 모든걸 다 할 수 있다는게 문제임.

결국은 만류귀종 회바임.

모든건 회바로 귀결됨.

"야 요즘 화염강타 재밌다더라."

"오 그래? 해볼까?"

"야 요즘 암기투척 재밌다더라."

"오 그래? 해볼까?"

회바만 하다가 지겨우니까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데 결국은,

"야 나 그냥 다시 회바 돌린다."

"어 왜? 화염강타 재밌다며?"

"회바가 더 빨라. 더 쉬워. 더 편해."

"회바 딜 안나오잖아?"

"챔피언 문제없어, 무저갱 문제없어, 보스 문제없어, 레이드 문제없어."

회바를 안할 이유가 없지?

나도 원래는 회바였고, 지금은 서리강타지만 결국은 다시 회바를 할거임.

모든 컨텐츠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상태에선 그 어떤 스킬을 갖다 비벼봐도 결국은 회바가 답임.

그러니까 결국은 다들 회바하는거고.

여기서 논점은 그러므로 회바를 너프해야된다 가 아니고,

회바가 모든걸 다 할 수 있는 구조를 타파해야 된다는 거.

지금 있는거 너프할 생각 하지 말고 컨텐츠 질이랑 난이도를 올리라고.

던전 50강, 100강 내놓으라고.

회바가 40강까지 도는거 문제없어. 다른 빌드가 50강 60강 70강 돌면 되는거임.

레이드 딜컷 내놓으라고.

5조컷 10조컷 해놓으면 됨.

"왜! 나는 회바로 모든걸 다하고싶은데?"

ㅇㅇ. 안말림. 다하셈.

대신 스펙 올려서.

"스펙은 낮지만 모든걸 다하고 싶은데?"

아우 역겨워.

난 이런 말에 운영진이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