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OR

언디셈버에는 가끔씩 플레이어의 다음 진행을 막아버릴 정도로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보스가 일부 존재한다. 액트 5의 글라치족 대족장 비르나 크리스턴, 액트 6의 심문관 콴과 같은 보스들이 급격히 높아진 난이도로 좌절을 안겨주는 보스로 유명한 편이다.

액트 8는 평탄한 난이도 사이에 갑작스레 등장하는 뉴비절단기 '라말다의 가지'로 악명이 높은 액트이기도 하다. 비르의 경우 공략을 알면 평이한 보스이기도 하고, 심문관 콴 같은 경우 일종의 기도 메타가 필요한 보스라면, 액트 8의 라말다의 가지는 공략과 조작을 모두 요구을 모두 요구하는 몬스터이다. 지난번 캐릭터를 키울 당시에는 빨리 액트를 밀어버리자는 심산으로 부활권을 사용해 넘겼지만, 이번 플레이에서는 부활권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플레이를 하고 있는 만큼 액트 8은 어떻게 플레이 될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플레이하게 됐다.

쫄 구간은 레벨이 낮아도 쉽게 밀린다

이러한 원동력은 쇠뇌 빌드의 안정성에서 오는 것이다. 쇠뇌 빌드는 말 그대로 쇠뇌를 깔아두기만 하면 플레이어는 도망만 다녀도 자동적으로 딜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존율이 급상승하는 특징이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쇠뇌가 어그로를 먹거나 길막을 해주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액트 8은 기본적으로 마지막 전 보스와 마지막 보스를 제외하면 속성 저항이 크게 필요한 지역은 아니다. 후반 두 보스를 생각한다면 밀림의 분위기에 맞춰 독 속성을 준비해둬야 한다. 필드에도 독 공격을 하는 몬스터가 많은 만큼 독 저항이 유용하지만 마지막 전 보스인 라말다의 꽃까지 가는 동안 차근차근 독 저항을 올려도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없다.

독 저항은 최종 보스 직전 보스부터 맞추면 된다

오히려 이번 액트에서는 비교적 빠른 진행이 가능했다. 맵을 100% 밝히지 않고 스피드런 느낌을 살려 최대한 몹을 피하면서 진행을 했는데, 그 때문인 레벨이 상당히 낮아졌다. 액트 8 지역 후반까지 포함하면 권장 레벨이 60이며, 실제 플레이어도 대부분 50 중반으로 액트 8을 깨는 경우가 상당한데, 쇠뇌 빌드가 워낙 편하기도 하고, 보스에서 몇 번 트라이 없이 클리어가 가능하기도 했던지라 50레벨로 액트 8의 진도를 빼게 됐다. 저항이 후반까지 필요 없다 보니 액트 7에서 사용한 아이템을 일절 바꾸지 않고 스킬룬 성장도 하지 않고 진행을 했는데도 무난하게 진행됐다.

보스들도 대부분 1~3트 정도로 여유롭게 클리어각이 나온 만큼 추가적인 파밍이나 레벨 노가다 없이 스무스하게 진행을 한 것이다.

문제는 앞서 말한 뉴비절단기 '되살아난 라말다의 가지'에서 시작됐다. 이 녀석은 오직 물리공격 원툴로 강력한 한방길을 평타 쓰듯 툭툭 쳐대는 특징이 있어 플레이어의 혈압을 올린다. 더군다나 다양한 광역 물리 공격까지 갖추고 있고, 플레이어의 발을 묶는 나무 감옥 등 귀찮은 패턴이 오밀조밀하게 다 더해져있어 그야말로 '뉴비절단기'라는 말이 나오기 딱 좋은 보스다. 특히, 레벨업은 근거리 빌드보다 원거리 빌드가 많다 보니, 이 녀석의 거리가 벌어질 경우에만 나오는 특수한 전멸기 패턴까지 있어 공략을 모르면 도통 클리어가 되지 않는 보스로 악명이 높다.

몇 번 트라이를 했지만 쇠뇌가 너무 쉽게 부서지면 클리어가 되지 않을 것 같아, 오래간만에 조디악을 갈아엎었다. 기존에는 쇠뇌 관련 공격 옵션만을 찍고, 쇠뇌 관련 공격 옵션이 없을 경우 공격 시 피해나 원소 피해 조디악을 찍어 십자 번개 화살까지 같이 강해지는 형태로 트리를 구성했었다. 하지만 라말다의 가지에서는 쇠뇌가 오래 버텨줄수록 게임을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던지라 플레이어 본체 관련 옵션을 모두 빼고 쇠뇌 관련 방어 옵션도 대거 채용했다. 이렇게 여러 번 들이박은 결과 거의 20트 만에 클리어하는데 성공했다. 

"모르면 맞아야지"라는 교훈을 착실하게 가르쳐주는 라말다의 가지

라말다의 가지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일까? 이후 등장하는 '되살아난 라말다의 꽃'과 액트 8 최종 보스인 '원초의 시머스'는 비교적 간단하게 클리어했다. 되살아난 라말다의 꽃 같은 경우 독 공격 원툴이기 때문에 독 저항을 맞추면 손쉽게 클리어가 가능했다. 쇠뇌 같은 경우 설치만 하면서 도망만 다녀도 되기 때문에 독 저항을 50% 정도밖에 맞추지 않았는데도 소환된 꽃의 공격을 슈팅 게임 피하듯 피하면서 클리어가 가능했다.

다만, 마지막 보스의 경우 독 저항을 최대로 맞춰주는 것이 좋았다. 액트 최종 보스 치고 단순한 패턴, 눈에 보이는 속도 등으로 굉장히 약한 편이지만, 독 오라를 감고 있어 말 그대로 독을 버틸 수 있는 '스펙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독 저항만 75% 라면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오히려 최종 보스는 독 오라를 버틸 수 있는 스펙 검사 보스다

◆ 액트 8 클리어 세팅

액트 7과 달라진 점은 크게 2가지였다.

우선 방어구를 인챈트 돌려 독 저항을 일부 변경했다. 새로운 액트 8 장비를 독 저항템으로 맞추려고 했지만, 쫄 구간을 스킵 하듯 플레이를 해서 레벨이 50~51로 클리어하면서 액트 8의 새 아이템 필요 레벨이 되지 못해 아이템을 착용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만들어졌다.

쇠뇌는 설치하고 튀기만 하면 되니 51레벨로도 무난하게 액트 8을 밀었다

그래서 공격적인 옵션(쇠뇌 피해, 발사체 피해, 번개 속성 피해 등)이 붙은 부위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위 일부를 인챈트 돌려 독 저항을 75%까지 맞춰줬다.

스탯과 조디악도 일부 변경했다. 유물 활이 옵션은 좋았지만 공격력이 슬슬 딸리기도 했고, 활에 붙는 쇠뇌 피해 증가 옵션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희귀 활을 착용하게 됐는데, 희귀활의 민첩 요구치가 150 이상이었기 때문에 힘을 줄이고 민첩을 대폭 올렸다. 이 과정에서 지능은 아예 빼버렸다.

라말다의 가지에서 쇠뇌가 너무 쉽게 파괴돼 쇠뇌 방어와 관련된 조디악을 대거 채용했다

조디악도 대폭 변경했다. 오직 공격과 관련된 옵션만을 찍었던 기존 조디악에서 쇠뇌의 생명력과 방어력, 원소 저항 등을 신경 쓴 세팅으로 조절하면서 보스전에서도 2~3방 이상 버틸 수 있도록 변경했다. 덕분에 일부 보스에서는 피해를 전혀 입지 않고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기존에 치명타, 치명타 피해 옵션 등이 빠지면서 십자 번개 화살의 DPS가 반토막이 나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